필라테스를 해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회원님~ 어깨 끌어내릴게요~!" 필라테스 선생님들은 왜 대체 어깨를 끌어내리라고 할까요? 해부학적으로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자세히 한 번 알아볼게요.
1. 상부승모근의 과도한 개입을 막기 위해서
승모근은 해부학적으로 상부, 중부, 하부 승모근이 있습니다. 상부 승모근 같은 경우는 경추 즉, 목뼈의 모든 부위를 커버해서 쇄골까지 뻗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견갑골의 거상과 상방회전의 기능을 하고 쇄골도 상부 승모근이 끌고 오게 되죠. 이런 상부승모근은 표층 근육으로 기운이 세기 때문에 에너지도 많이 먹고 지구력이 부족해요. 안쪽에서 안정성을 담당하는 회전근개나 다른 근육들에 비해 지근 섬유가 적고 속근 섬유가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금만 사용해도 금세 힘들어지거나 더 나아가서는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표층 근육이 과도하게 활성화가 된다면, 필라테스에서 중요시하는 파워하우스에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깨를 끌어내리는 것은 상부승모근의 개입을 막고 더 건강하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부승모근에 힘이 들어온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우리 몸은 '밸런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운동할 때 상부승모근에만 힘이 들어오는 이유를 더 알고 싶다면 제가 작성한 다른 게시물을 참고해 주세요^^
2. 견갑의 안정성을 위해
상부승모근과 반대로 하부 승모근은 견갑골의 하강과 상방회전의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하부승모근의 이러한 하강과 상방회전의 기능은 독립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짝힘 구조'에서 일어나요. 그렇기 때문에 어깨를 끌어내리라는 큐잉은 어깨가 과도하게 상승되어서 어깨의 안정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을 때 끌어내려오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하부승모근은 견갑(날개뼈)이 앞쪽으로 몰려가게 될 때 뒤쪽으로 잡아오려고 하는 반작용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견갑을 흉벽에 고정하며 견갑의 불안정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어깨를 끌어내리라는 지시가 사용되는 것이죠. 하지만, 견갑을 고정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깨를 끌어내리는 하강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무작정 어깨를 끌어내리기보다는 견갑의 모든 움직임 거상, 하강, 후인, 전인, 상방회전, 하방회전이 선행되어야 안정성을 더 잘 확보할 수 있어요. 어깨를 끌어내려 움직이지 않는 것도 결국은 나중에 더 잘 움직이기 위해서입니다.
*어깨를 끌어내리라는 지시를 가진 다양한 큐잉 Tip
- 어깨랑 귀 사이가 멀어지게 해주세요
- 어깨 귀 사이 공간 확보
- 쇄골을 옆으로 길게 만들어주실 거예요
- 겨드랑이 아래에 있는 전거근이 단단하게 힘주실게요
- 겨드랑이를 꼬집는 느낌으로 어깨를 끌어내릴게요
- 형님 어깨 되지 않게 주의
- 목 어깨 긴장 풀어주실게요
- 어깨가 솟지 않도록 주의
- 견갑(날개뼈)이 서로 가까워지게 해줄게요
- 등을 더 펴주실 거예요
- 귀, 어깨 사이 공간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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